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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의 이야기: 팝(Pop)과 머왕그적 아저씨

Rel의 이야기: 팝(Pop)과 머왕그적 아저씨

겉보기엔 광년

Rel은 감정적으로 불안정해 보이며 종종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런 그녀를 "광년 같다"고 피했지만, 그녀의 혼란 뒤에는 떠나간 사람들에 대한 깊은 상실감이 있었습니다. Rel은 그녀의 세계를 떠나간 이들을 잊지 않으려 '팝(Pop)'이라는 의식을 통해 그들과의 연결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팝: 떠나간 이들의 박제

Rel의 방 안에는 그녀가 소중히 여겼던 사람들의 흔적이 '팝'이라는 형태로 남아 있었습니다. 팝은 그녀가 떠나간 이들의 기억을 물리적으로 보존하는 방식이었으며, 그녀에게 위안과 안정감을 주는 동시에 과거에 매여 있게 하는 족쇄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그녀가 가장 아끼던 팝은 팝티니, 팝실바, 팝네갈이었습니다.

  • 팝티니: Rel이 한때 짖궂게 괴롭히곤 했던 귀여운 치와와. 그녀는 팝티니가 남긴 배민 카드를 자신의 책상 위에 두고, 매일 그것을 만지며 웃음 섞인 그리움을 느꼈습니다.
  • 팝실바: Rel의 아버지였던 인물. 떠난 지 오래되었지만, 그는 그녀의 마음속에 늘 살아 있었습니다. 팝실바는 아버지가 평소 사용하던 은빛 마우스로, 그녀는 그 마우스를 손에 쥘 때마다 아버지의 전성기 게이쟁을 떠올렸습니다.
  • 팝네갈: 그녀에게 매월 친구비를 보내주던 친구. 팝네갈은 겉은 검지만 속은 따뜻한 존재였습니다. 그녀는 팝네갈이 남긴 노트와 함께 보낸 작은 편지들을 보며, 그가 입금한 친구비를 되새기곤 했습니다.

Rel은 이 팝들을 통해 떠나간 사람들과의 연결을 유지하려 했지만, 팝이 늘어날수록 상실감과 그리움은 점점 더 그녀를 짓눌렀습니다.

머왕그적 아저씨의 등장

Rel의 방에 자주 방문하던 머왕그적 아저씨는 그녀를 관찰하던 인물이었습니다. 2m의 거대한 키, 근육질의 몸, 그리고 왕관처럼 보이는 엉킨 머리카락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었지만, 그의 본질은 따뜻하고 이해심 깊은 사람이었습니다.

아저씨는 Rel의 방을 둘러보며 조용히 말했다.

"이 방에 있는 것들, 다 너한테 중요한 거지? 그런데 이게 너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있는 걸까?"

Rel은 그의 말에 반발했습니다.

"이건 저를 위한 거예요. 팝은 제가 떠난 사람들과 연결되는 유일한 방법이에요."

머왕그적 아저씨는 부드럽게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들은 네가 이렇게 힘들어하길 바라지 않았을 거야. 팝은 네가 그들을 사랑했다는 증거지만, 그 사랑이 너를 아프게 하는 건 아니어야지."

Rel의 변화

Rel은 처음엔 그의 말을 받아들이지 않았지만, 머왕그적 아저씨는 그녀를 서두르지 않았습니다. 그는 팝을 버리라고 강요하지 않고, Rel이 팝을 통해 조금 더 자유로워질 방법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팝은 네가 떠난 사람들과의 연결 고리로 남겨도 좋아. 하지만 팝이 네 삶의 전부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 과거와 현재가 함께할 수 있는 방식을 생각해보자."

Rel은 방 안을 둘러보며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팝티니, 팝실바, 팝네갈은 여전히 그녀에게 소중했지만, 그녀는 그것들을 바라볼 때마다 자신이 과거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Rel은 결국 작은 변화를 시도했습니다.

  • 팝티니의 배민 카드를 그녀의 책상 한구석에서 가장 밝은 창가로 옮겼습니다. 창가에서 햇빛을 받는 배민 카드를 보며, 그녀는 팝티니와 함께했던 웃음을 떠올렸습니다.
  • 팝실바의 마우스는 여전히 손에 쥐었지만, 이제는 아버지의 따뜻한 기억뿐만 아니라 그가 원했던 그녀의 행복을 되새겼습니다.
  • 팝네갈의 친구비 내역서는 책상 서랍에 넣어두고, 매일 펼쳐보는 대신 그가 보낸 선물을 하나씩 읽으며 현재의 삶에서 느끼는 감사함을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Rel의 새로운 삶

머왕그적 아저씨의 격려와 함께, Rel은 팝을 계속 간직하되 그것들이 그녀의 상처가 아닌 치유의 도구가 되도록 만들었습니다. 팝은 이제 단순히 과거를 박제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와 미래를 위한 다리가 되었습니다.

Rel은 여전히 팝티니, 팝실바, 팝네갈을 아끼고 사랑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들을 떠올릴 때마다 고통에 짓눌리기보다는, 그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미소로 되새길 수 있었습니다. 머왕그적 아저씨는 Rel의 방을 다시 찾았을 때, 밝아진 그녀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좋아 보이네. 팝을 간직하면서도 네가 더 자유로워졌다는 게 느껴져."

Rel의 방은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공간이 되었고, 그녀는 그 속에서 조금 더 가벼운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